올해는 부모님이 건강검진을 받는 해이다. 얼마 전부터 계속 속이 아프다는 엄마가 먼저 건강검진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건강검진 시 위내시경은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지만 대장내시경의 경우는 사비를 지출해야 했다. 건강검진에서는 일단 대변검사를 해보고 이상이 있을 경우 대장내시경을 진행할 수 있는 듯하였다. 이왕 마취를 하여 위내시경을 하는 김에 함께 대장내시경을 하기 위해 사비를 지출해서 대장내시경을 하기로 하고 예약을 잡았다.
대장내시경을 하게 되면 일단 미리가서 약을 받아와야 한다. 장 청결제인 쿨프렙산을 만원을 주고 먼저 받아온 다음 3일 전부터 흰쌀밥과 함께 음식 조절을 해야 한다. 안 먹는 것이 많은 엄마는 정말 식사시간마다 뭘 해 드려야 할지 매번 고민을 했다. 계란이라도 드시면 계란 프라이라든가 계란찜 계란말이 등을 할 수 있지만 우리 엄마는 계란조차 먹지 않아 식단을 짜는 데 엄청 고생했다. 일단 고춧가루를 먹지 못하니 된장찌개나 일반 반찬 대부분을 먹지 못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은 씨있는 과일이나 음식 , 그리고 모든 나물과 김치, 미역, 다시마, 흑미, 키위
참외, 수박, 포도, 콩나물, 콩자반, 잡곡밥, 견과류, 고추, 옥수수, 고춧가루 등 너무 제약하는 음식이 많다.
그리고 대체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생선이나 계란, 닭고기, 두부, 햄, 건더기 없는 국물이나 우유 , 카스테라 빵 정도로 좁혀진다. 먹지 말라고 언급하는 음식들의 경우 소화가 돼서 내려오지 않고 배변활동 시 형태 그대로 대장으로 넘어오기 때문에 육안으로 식별할 때 음식물인지 종양이나 혹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아 음식을 금하고 있다고 한다.
일단 첫째날 식단을 고등어와 된장국을 끓여드렸다. 된장국의 경우 고춧가루가 들어가지 않아야 하기 대문에 그저 된장을 풀고 감자와 두부만을 넣고 끓여 드렸다. 그리고 낮에는 우유와 카스테라 빵을 사 와 간단하게 식사를 하였고 둘째 날에는 두부를 구워 간장에 찍어 드시고 스팸도 하나 구워 드렸다. 역시나 이날 점심에도 카스테라와 우유 그리고 바나나를 하나 먹었다. 그리고 마지막 검사 전일에는 저녁부터 금식을 해야 했기 때문에 흰 죽에 두부를 으깨서 넣고 끓인 죽과 간장으로만 해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다음날 아침엔 약을 먹고 장을 청소한 후 2시 예약시간에 맞춰 검사를 하고 나왔다.
3일전부터 먹지 않아야 할 음식들을 조심하면서 소식을 한다면 약과 함께 장을 비울 때 조금 더 수월하니 부드럽고 소화 잘되는 음식으로 조절한다면 조금 더 편안하게 대장내시경을 진행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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